관계하다2010/01/20 00:41


과거에
한 발을 담그고

또 다른 발은 현재를 딛고 있느라

지난 3년동안

좋은 인연을 많이 놓쳤지


- 행복한 프랑스 책방

 


오래 전에 교보문고에서 잠깐 뒤적이며 봤던 책인데,
눈에 띄는 구절이라 휴대폰에 저장을 해놨었다.
마치 내게, 과거를 되새기고 얽매이길 좋아하는 내게 하는 이야기 같아서
몇차례고 내 상황을 표현할 때 쓰려고 하다 못했었는데


좋은 인연,

내겐 현재가 가장 소중하다.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이 소중하고
지금 보고 싶은 사람을 사랑하고싶다.

내게 미안하다는 말로 변명하고 노력하지 않는 것도 싫고,
나를 더 미안하게 만들며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것도 싫고,
지금이 만족스럽지 않아서 앞으로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 기다리게 하는 것도 싫다.

이 순간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
지금 함께하는 게 정말 행복하다,
현재를 살아가는 나의 존재를 가치있게 만들어 주는 사람
내가 만족하고 모든 순간을 감사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을, 그런 사람과 사랑을 하고 싶다.


마음 속엔 엉겨버린 색깔이 다른 리본 뭉치가 가득 한 것 같다.
다양한 사람과의 인연을 마음에 품고,
또 그 사람에게 여러 감정을 뒤섞여 가지고 있듯이.

그런데 그만, 너무 지저분해서 정리하고 싶을 때
한꺼번에 분류하려고하는 것보단 먼저 삐져나온 가닥을 천천히 잡아 빼면서 뒤엉킨 것을 풀면,
전체에서 그 한 색깔 리본이 깔끔하게 빠져나온다.
그리고 나중에 다시 쓸 수 있도록 보관 할 수 있게 정리된다.

스스로의 감정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조바심 내지 않고 마음이 가는 대로 온전히 하나의 감정을 쏟아내면
그 감정이 얼마나 컸는지, 정리가 될 수 있는지 가늠하게 된다.

빨리 깨끗하게 풀어내 버리려고 하면
더 지저분해지고 확 잡아당기다가 끊어질 수도 있지만
그렇게 조금씩 천천히 좋았던 감정, 나빴던 기억까지 정리하면
어떤 감정이 더 큰지, 지금 이 감정을 정리하는 것이 나머지를 깔끔히 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알게 된다.

그러면 깔끔히 정리된 그 마음은
다음에 또 새로운 인연을 만날 때에도 상처나지 않은 채로
새롭게 매듭을, 리본을 묶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어제까지 나는 그 중 제일 빛나는 색을 끄집어 내면서
상처도 내고, 조바심도 냈지만
마음 가는 대로 쭉 잡아당겼더니
결국 생각보다 짧았던 그 리본이 다 풀려나왔다.
덕분에 오늘은 남은 것들을 더 쉽게 더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음에서 다 풀어낸 리본은 깔끔히 정리되어
나를 복잡하게 하지도 않고, 언제든 꺼내 보고 싶을 때 예쁘게 볼 수 있게 정리되었다.
그리고 또 좋은 인연이 오면 그 때 다시 온전한 채로 쓰이겠지.


Posted by 캉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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